rufael.egloos.com

고대로 걸어들어가는 자

포토로그 마이가든




의형제 보고 왔습니다:D [스포다량포함] 보고듣고느끼고

  저번에 강철 건으로 본의아니게 네타를 대량유출해버려서^^;; 이번엔 미리 경고합니다. 네타 다량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실 네타 없이는 전 영화감상을 못쓰겠어요ㅠㅠ)

=======================================================================

네이버 무비에서 업어온 줄거리

의리와 의심 사이 이놈을 믿어도 될까?

6년 전.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난 의문의 총격전. 그곳에서 처음 만난 두 남자, 국정원 요원 한규와 남파공작원 지원. 작전 실패의 책임을 지고 한규는 국정원에서 파면당하고, 지원은 배신자로 낙인 찍혀 북에서 버림받는다.

 그리고, 6년 후.. 우연히 마주친 두 사람은 서로의 신분을 속이고 각자의 목적을 위해 함께 하게 되는데..적 인줄만 알았던 두 남자.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친구로서 남자로서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지원에게 6년 전 그날처럼 북으로부터 지령이 내려오게 되고 한규와 지원은 인생을 건 마지막 선택을 하게 된다.

(참고) 그림자는 지원의 상사입니다. 같은 남파공작원으로 좀 비정한 인물이죠.
=======================================================================


  제가 이바닥(..)에 발을 들여놓게 된 계기가 강동원이었어요. 강동원씨가 출연했던 드라마 중에 '매직'이라는 게 있었어요. 그때 아주 확 가버려서 무려 드라마 팬웍을 썼었습니다. 지금은 실제 존재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팬웍을 한다는 게, 생각만 해도 손발이 오그라들지만 그때도 뭐 강동원씨로 쓴 건 아니었으니까. 드라마 줄거리를 이용해서 했었거든요. 한 일년 정도 팬질을 하다가 대학교 들어가게 되면서 그만뒀죠. 그때 같이 불타오르던 분들과 다음 카페도 만들고 그랬는데 나올 때 참 죄송하기도 했고.
  이번에 강동원씨 영화가 전우치에 의형제에 한꺼번에 개봉해서, 그때 추억이 되살아났습니다ㅎㅎ 팬질이란 건 그만둬도 장작이 생기면 다시 불타게 마련이거든요. 다만 그때 웬만한 장작들은 다 불태워버린 뒤라 의형제 떡밥이 사라지면 다시 사그라들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오늘 이 영화는 정말정말정말정말 좋았습니다!!!!!!!!! 요 근래 본 영화들 중에 제일 좋았어요>_< 영화 보는 중에 너무 좋아서 행복했던 적은 정말 몇 번 없었는데 오늘은 몇 번이나 느꼈거든요. 정말 이 영화 보길 잘했다고. 사정이 되면 한 번 더 보러갈 생각입니다.

  송강호와 강동원 투톱이죠. 둘 다 무척이나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제가 배우나 가수들은 잘 좋아하지 않는데, 그 몇 안되는 두 분이세요. 송강호씨는 일단 연기. 연기 너무 잘 하시고. 놈놈놈이나 괴물이나 정말 너무나 현실에 녹아든 연기를 하셔서, 연기인지 일상인지 헷갈릴 정도죠. 그리고 그 특유의 능청스러움이나 귀여운 면도 좋아합니다. 멋진 배우예요.(엄지 척) 그리고 강동원씨는 원래 좋아했었던 게, 잘생겨서였어요(<-) 사실 배우 좋아할 땐 얼굴부터 보는 거죠, 암. 송강호씨는 연기가 먹어주는 케이스였고. 강동원씨의 그 기럭지에 페이스에, 아무튼 보고 있으면 눈이 호강합니다. 그리고 연기는, 사실 이런 말 하면 배우에겐 욕이겠지만 처음 데뷔했을 때나 지금이나 비슷한 실력이신 듯.ㅠㅠ 처음에도 그닥 못하지 않았고 지금도 그닥 많이 잘하시는 건 아닙니다. 약간 경직되어 있는 면이 있어요. 눈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지만요. 게다가 이번 영화에서는 하필이면 '그' 송강호씨와 투톱으로 나와서 일상연기에서 좀 비교가 된 면이 있었습니다. 상대배우가 너무 편하게 연기하니 이건 뭐. 그래도 그 '약간 연기하는 듯한' 연기가 나쁘지는 않아요. 괜찮다, 싶은 편. 근데 어라, 영화감상을 쓰려고 했는데 왜 신변잡기 얘기만;


  제가 약간 새디즘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잘생긴 분들은 굴려야 제맛이죠.(퍽) 그래서 사실 강동원씨 울고 다치고 하는 연기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울먹울먹하는 건 최고. 그런데 이번에 맡은 역은 제대로 가슴아픈 역이라, 좋았습니다. 배신자로 낙인찍히면서도 끝까지 조국을 배신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 쫓기면서 힘들어하는 것. 그림자와의 갈등 모두모두 좋았어요. 특히 마지막 옥상 씬에서ㅠㅠㅠㅠㅠㅠ 북에 있는 가족들을 빼돌리려 했다는 사실을 그림자가 알아챘을 때. 대략 대사가 이랬죠. 
  
  그림자: 너, 가족들 빼돌리려고 했다며?
  송지원(강동원 분) : !!! 가족들은.. 어떻게 됐습니까!
  그림자: (이죽) 어떻게 됐을 것 같냐?

  그 말에 강동원씨 반 미치는데 그걸 보고 있는 저도 좋아서 미치겠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실 북에서 내려온 임무 실패한 다음에, 북에 있는 가족들 때문에 자수도 못하고 6년 동안 도망다닌 거였거든요. 가족들 데려오려고 노가다도 뛰고 별일 다 하고 가족들 엄청 보고싶어하고. 그런데 그림자 입에서 저 말이 나오니 미치는 게 당연하죠. 그때 한규도 옆에 있었는데 지원은 가족들 생각에 그쪽은 신경도 못써요. 가족들이 어떻게 됐을 것 같냐는 말에 반 미쳐서 자길 향하고 있는 총구(그림자가 들고 있는)를 붙잡으면서 쏘라고, 자기를 쏘아 죽이라고 하는데 아우 그냥 뇌내저장장치에 넣어서 무한재생하고 싶을 정도ㅠㅠㅠㅠㅠㅠㅠ 가족애가 진한 가장은 좋아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송지원 이분 왜 이래 정이 많은지. 공작원이면서도 영화가 끝날 때까지 사람 하나 못 죽입니다. 죽이는 건 대부분 그림자가 하고 지원의 역할은 뒤에서 죄책감 가득한 얼굴로 지켜보고 있는 것(..) 사실 그럴거면 도대체 왜 공작원이 됐는지 싶지만 그런 건 넘어가죠.^^: 아, 하나 더 딴지를 걸자면.. 지원이는 무술에는 꽤나 강한 것 같고 지식적인 측면도 훌륭한 것 같은데, 그렇게 정에 약한 성격은 공작원으로 심각한 단점 아닐까요.. 으음. 그림자는 악역이지만 저런 부하 데리고 일하기는 좀 힘들었을 듯. 흠흠. 심지어 죽이려고 잠입한 집에 목격자가 될 게 뻔한 아이를 지원이 데리고 튀어버리질 않나..;; 분명히 범행장면이랑 얼굴들도 다 봤는데. 이러면 배신자로 낙인찍힐 만 하죠, 확실히. 지원도 잘못한 게 있기는 했다는 거. 
  근데 그림자가, 너무 악역으로 만들어졌어요ㅋㅋㅋㅋㅋ 여기서 자음남발을 할 수밖에 없는 게, 언젠가 동영상으로도 떠돌았던 강동원씨 화장실 춤 부분이 거, 상당히 새디스틱하던데요? 그림자가 어두침침한 화장실로 애 둘을 불러서 뜬금없이 춤춰보라고 합니다. (지원 말고 부하 공작원 하나 더 있습니다. 태순이라고.) 애 둘은 굳어 있는데 윽박질러서 결국 춤을 추게 합니다. 이 무슨ㅋㅋㅋㅋ 이건 뭐 수치플레이냐 좀 뜬금없었지만 웃기기도 했습니다. 아 이건 너무 작정하고 만든 악역이잖아. 그림자의 행동 중 다른 건 좀 이해가 되..................기는 개뿔~!!!! 짚는 김에 하나만 더 짚죠.
  아니 그림자, 제정신입니까? 그 사람 많은 대서 총질을 해요?!! 얼굴 다 노출하고?!!!! 그러니까 지원이 쪽팔려서 도망갔지. 사실 국정원 출동하고 난리났는데 그 앞에서 태연하게 총 다 갈기고(그것도 아파트) 고물 오토바이 타고(..) 유유히 사라집니까? 그걸 못 잡은 한규는 사실 좀 문책감이죠. 이것도 상당히 재미있었던 장면. 이 영화에서만 보면, 지원 없었으면 국정원에서는 한규를 죽어도 못 잡았을 것 같습니다. 심지어 국회의사당 들어가서 테러를 해도 말짱하게 살아나와 북으로 돌아갈 포스.(척) 그, 그래서 그림자인가? 
 
   그리고 지원이 얘는 왜 이래 정이 깊답니까ㅠㅠ 흥신소에서 일하면서도 사람들을 잡아가기는 커녕 불법체류자들을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주고 있어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막판에는 한규를 설득해 돈도 안 받습니다. 거의 무료봉사 수준. 6년 전 그 사건에서도 애 보호해서 데리고 튀었고요. 특히 제가 감동먹었던 건 마지막 옥상 씬에서, 한규를 죽이는 듯한 연기를 했던 때였습니다. 아, 진짜 제대로 감동먹었죠ㅠㅠㅠㅠ
  이게 그러니까 그렇게 된 겁니다. 그림자하고 지원이 옥상에 올라와서 말싸움을 하고 있는데(사실 좀 진지한 장면) 한규가 지원을 찾으러 올라옵니다. 국정원 사람들이 지원을 쫓고 있어서 도망치라고 말해주려고요. 그런데 한규를 비췄다가 카메라가 옥상으로 올라가니까 지원밖에 없습니다. 그림자는 한규를 죽이려고 잠복한 거죠. 한규가 워낙 큰 소리로 지원을 부르면서 올라왔으니까. 그렇게 그림자가 한규에게 총을 겨누고 쏘려고 하는데, 쏘기 전에 지원이 먼저 한규를 붙잡고 복부를 칼로 푹 찌릅니다. 그것도 네 번이나. 이 때 처음에는 한규 표정을 비춰주고 나중에는 지원을 비춰주는데, 찌르면서 그 울먹이는 연기가 일품이예요 정말. 울 것같은 얼굴로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찌르고, 이윽고 한규가 푹 쓰러집니다. 옆에 있던 제 친구가 헉 소리를 냈을 정도였다니까요, 진짜인 줄 알고. 저는 해피엔딩이라는 걸 알았기에 죽이지 않았을 거라는 건 알았습니다만, 왜 피가 튀는 건지는 의아했습니다. 급소를 피해간다고 해도 복부를 네 번 찌르면 죽을 텐데.. 하면서요. 근데 그게 감동이었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원이 칼을 거꾸로 잡고 찌른 겁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한규가 쓰러지고 바로 다음 장면에서 그림자가 지원에게 배신자를 처단하겠다고 총을 겨누는데, 한규가 비틀거리며 일어섭니다. 그때 지원이 오른손이 비춰지는데 깊게 패인 자국이 나 있고 피범벅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우 이녀석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찌를 때 피가 튄 게 지원이 피였던 겁니다. 지원이 손이 갈기갈기 찢겨서 아주 엉망인데 정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전 감동받아서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는데 바로 다음 장면에서 '가족들이 어떻게 됐을 것 같나?' 폭탄이 터지죠. 아아 정말 휘몰아치는 스크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칼에 찔려 죽은 줄 알았던 한규가 일어나서 총을 겨누니까, 그림자는 지원과 한규가 친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한규가 흰 와이셔츠 입고 있었는데 거기에서 지원 손에서 튄 피가ㅠㅠㅠㅠㅠ) 그때 그림자는 지원에게 총을 겨누고 있었는데, 한규가 자신에게 총을 겨누니까 그렇게 말하죠. 

  네가 방아쇠를 당기면 이놈도 죽는다.

  근데 거기서 가족 크리가 터지고 지원이 꼭지가 돌아갑니다. 옆에서 당황한 한규가 뜯어말리는데 이미 반 미쳐버린 지원이 자신을 쏘라면서 총구를 붙듭니다. 죽고 싶은 심정이었겠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분명 가족들이 죽었다고 생각했을 테니까. 지원이 그러면서 그림자를 밀어붙이는데 마침 옥상 끝부분이어서 둘다 떨어집니다. 근데 이때 그림자가 지원을 쿠션으로 사용한게 분명하고ㄷㄷㄷㄷㄷㄷㄷ 그 증거로 얼굴이 하얗게 질린 한규가 후닥닥 달려가서 내려다보니까 지원만 피투성이가 돼서 뻗어 있는 상태, 그림자는 잽싸게 옆으로 피했거든요. 그때 막 국정원 직원들이 도착해서 그림자랑 지원을 잡으려고 하니까 그림자가 총을 난사합니다. 그래서 지원이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이 분명한데 아무도 못 다가가죠. 거기서 그림자는 지원에게 같이 죽자며 총을 겨누고,

  쏩니다.

  안그래도 피투성이가 되어있던 지원 몸이 총에 맞아서 두어번 들썩거리는데 보고있는 전 그저 죽어갈 뿐이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한규가 말리는 국정원 직원들을 뿌리치고 달려가 지원을 감싸안는데 여기에서 그 말이 나오죠.

  전 조국을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알아 이놈아!!!!!!!!!!!!!!!!!!!!!!!!!!!!!!!!ㅠㅁㅠ 아아 정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해피엔딩입니다. 사실 좀 뜬금없는 해피엔딩이긴 하죠. 죽은 줄 알았던 가족들을 어떻게 빼내왔으며, 그 돈은 어디서 나왔고, 지원이 어떻게 풀려났고, 한규가 어떻게 복귀했고 등등 질문거리가 많기는 하지만 그냥 덮어둡시다. 감독 입으로도 이 영화는 판타지라고 했었으니까요. 사실 저렇게 생긴 간첩이 내려온다는 것부터가 판타지.. 행복하게 잘 살았다니 뒤끝도 개운하잖아요? 왠지 국정원 직원들은 내내 병풍으로만 서 있었던 것도 같고 교수님은 들러리로 돌아가신 것도 같지만 그건 다 기분탓일 겁니다. 암요. 근데 지원은 왜 영국으로 가는 걸까



  많은 분들이 써주셨지만 지원과 한규의 동거생활도 보기에 즐거웠습니다. 데레데레츤츤하시는 한규씨와 츤데레데레(두번이 중요)하시는 지원씨. 두분 계속 쭉 같이 살아도 될텐데ㅋㅎㅎㅎ 한규씨는 이혼했으니 그냥 지원네 가족들과 살아도 될것 같은데요ㅎㅎ
  지원이 의외로 가사일을 잘 하는 것 같습니다. 가사일이라고는 해도 요리밖에는 안 했지만. 생닭 털을 다 뽑아다가 말려서(?) 닭백숙을 해서 내오는데, 이건 무슨 주부냐ㅋㅋㅋㅋ 게다가 맛도 꽤 좋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먹고싶다-0- 게다가 한규는 한술 더 떠서 밖에 나가 있다가 지원에게 '이따 맛난 것좀 해주라'라고 하고, 지원은 그 문자를 보고 한숨을 쉬며 또 하러 갑니다(..) ..려고 하는 순간 파토나기는 했지만 어쨌든 할 생각이 있었던 것만은 분명하죠. 동인녀들을 노렸나 싶은 장면이었습니다. 확실히 그렇잖아요? 공수도 분명한듯 특히 좀 지저분한 한규와 깔끔떠는 지원이 좀 웃겼습니다. 한규가 자기 양말 냄새맡아보고는(...) 하루 더 신어도 되겠다고 하니까 지원 표정이 대략



아 적절한 짤방이다

  뭐, 어쨌든.(흠흠)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개그요소도 적절하게 들어가 있었고 두분 배우들 연기도 훌륭했습니다. 동원씨 울먹울먹은 정말ㅠㅠ 아무래도 한 번 더 보러갈 것 같아요:D

1 2 3 4 5 6 7 8 9 10 다음